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맞서 기준금리 인상을 선도해 온 뉴질랜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목)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각에서 뉴질랜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이날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GDP(-0.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2개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는 경우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 성장했으나 시장의 예측치 2.6%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선도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뉴질랜드 웰링턴 센츄럴 비지니스 지역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20개월 만에 금리를 5.25% 포인트나 올리는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빨라 뉴질랜드처럼 금리인상을 진행한 국가들이 뉴질랜드를 따라갈 수 있다며 뉴질랜드의 경기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계가 이미 치솟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액이 급증하는 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뉴질랜드 키위뱅크의 재러드 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너무 일을 많이 한 것일 수 있다"며 "경기침체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앞으로 1년간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경기침체에도 뉴질랜드 실업률은 3.4%로 사상 최저 수준이며, 관광산업도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도 6.7%를 기록해 RBNZ의 목표치 1∼3%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뉴질랜드보다 금리 인상의 시점이 늦었으나 지난 10회연속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아직 실업률이 뉴질랜드처럼 거의 완전고용수준에 있다고 할 만큼 고용시장은 뜨거은 상황이다. 

그러나 가계의 경우 일반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의 경우 대부분 30년 장기 고정금리여서 금리인상 인한 재정적 파고를 피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