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이 멈추기 전엔 협상 불가"... 핵 협상 교착 지속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는 한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2주 내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직후 나온 반응이라고 뉴욕포스트(NYP)가 20일 보도했다.
NYP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국영방송 연설에서 "미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범죄적 행위에 공모한 파트너"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 결코 핵 포기하지 않을 것"
미 육군 4성 장군 출신 잭 킨(Jack Keane) 장군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결코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하메네이는 애초부터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왔다"며, "공격을 흡수하고 회복한 뒤 다시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공습 확대... 트럼프는 "2주 내 결정" 예고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이란 내 공습을 더욱 강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는 일주일 전 테헤란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시작한 데 이은 조치로, 이란 정권을 완전히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향후 2주 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그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수일간 "이란의 민간인 살상 행위를 종식해야 한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공습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계속 밀어붙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유럽과 협상... 미국은 배제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 각국 외교장관들과의 회담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미국은 여전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