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심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이후, 이란 지도부는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군사 강국과의 전면전을 감수하고 보복할 것인지, 아니면 핵 농축과 탄도미사일 개발이라는 국가 주권의 핵심 요소를 양보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유럽 각국은 이란에 대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촉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일요일 SNS를 통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정권 교체가 왜 불가능하겠는가?"
절반 타격 주장한 이스라엘...이란의 반격 수단은 여전히 남아
이번 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이 파괴됐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다. 군사 인프라가 일부 손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사이버 공격, 테러리스트 대리세력,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 차단 등 다양한 방식의 반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란의 향후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유가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은 긴장된 분위기다.
핵시설 타격 효과는 아직 미지수...위성사진 포착
이란이 실제 받은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는 미국이 투하한 지하 관통 폭탄(Bunker Buster)의 파괴력이다. 현재까지의 평가로는 포르도(Fordow) 우라늄 농축 시설의 지하 구조물에 타격을 가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이란 측은 "공습 피해는 최소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성영상 업체 맥사(Maxar Technologies)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지하 핵시설이 있는 산등성이에 대형 구멍 여러 개가 뚫려 있고, 출입구는 흙과 파편으로 막혀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실제 원심분리기와 핵 장비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는 국제 사찰단이 현장에 접근해야만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