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이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규제가 시행될 경우 주 경제와 연료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스뉴스(FOX) 비지니스가 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셰브론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탄소 규제 강화 정책이 남아 있는 정유시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휘발유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유 산업 생존 자체 위협"

셰브론의 앤디 월즈(Andy Walz) 사장은 뉴섬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캘리포니아의 '캡 앤드 인베스트(cap-and-invest)' 규제 개정안이 사실상 주 내 정유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셰브론
(셰브론 로고. 자료화면)

월즈 사장은 서한에서 "제안된 규제는 캘리포니아에 남아 있는 정유시설의 생존 가능성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는 이 산업 전체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규제가 운송 및 항공 연료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고임금 노조 일자리를 포함한 대규모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30년까지 휘발유 가격 갤런당 1달러 상승 전망

셰브론 분석에 따르면 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1달러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약 53만6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81달러로 미국 평균인 약 3.25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부 카운티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5.74달러까지 올라간 상태다.

월즈 사장은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소득 가구는 교통 연료에 소득의 더 큰 비중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미 높은 생활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 규제 강화 계획

논란의 중심에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CARB)가 추진하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정책이 있다.

CARB는 2027년부터 2030년 사이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 약 1억1,830만 개의 배출 허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45년까지 탄소 배출을 9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정책은 기업들이 더 빠르게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지만, 에너지 업계는 이를 지나치게 공격적인 규제로 보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

셰브론은 이 문제가 단순히 캘리포니아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즈 사장은 "캘리포니아 정유시설이 폐쇄되면 서부 지역 연료 공급 안정성이 약화되고 군사 대비 태세와 국가 안보에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정책이 산업과 정부 사이의 협력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책 재검토 촉구

셰브론은 규제 당국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해당 정책을 재검토하고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월즈 사장은 "캘리포니아 에너지 산업은 오랫동안 주 경제와 국가 안보의 기반이었다"며 "현재 제안된 규제가 시행된다면 캘리포니아 경제와 미국의 중요한 이익에 지속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