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이 3일(화) "중국에 더 사실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WHO에 조언하는 국제 과학자 자문단은 이날 WHO와 진행한 비공개 화상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네덜란드의 바이러스 학자 마리온 코프만스는 "우리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실제 그대로의 상황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코프만스는 회의 개최 전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 수를 비롯해 중국이 제공하는 데이터 일부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더 믿을 만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은 지난 달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급격하게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 냉탕에 있다가 갑자기 온탕으로 옮겨온 셈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달 25일부터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당국은 WHO에 코로나 입원환자 및 사망자 현황 등의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한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는 "중국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사항이라고도 덧붙였다.
코프만스는 또 코로나 19간련 국제 감시 네트워크를 설립해 중국 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사례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 올리베리아는 " 더 많은 정보 공유를 위해서 '입국제한' 등의 조치으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말하기도 했으나 이는 잘 받아드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한국, 미국 뿐 아니라 유럽내에서도 프랑스, 이탈라이, 스페인 등은 이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상태이다.
유럽 연합(EU)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