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로보택시의 유료 운영을 24시간 허용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긴급 구조차량 운행 방해 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4일)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 택시가 본격 시범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방차 및 구급차가 이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부터 방해를 받은 사례는 73건에 달했으며, 대부분인 70건이 올해 발생했다.
특히, 24시간 영업이 전면 허가된 지난달 9일 이후 약 20일 동안에는 13건이 발생해 올해 발생 건수의 약 18%를 차지했다.
경찰에 접수된 일반 교통 방해 사례 등을 합치면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 크루즈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각각 지난해 2월과 3월부터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들 로보 택시는 시범 운행기간엔 밤에만 운행해오다가 지난달 9일 CA주 당국으로부터 24시간 영업 허가를 받았고, 이에 운행 차량도 확대했다.
크루즈와 웨이모는 총 550대의 차량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에 있는데, 발생 건수가 늘어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로보택시의 긴급 구조차량 방해 여부에 대해선 양쪽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소방 당국은 크루즈가 길을 막고 있어 진입과 이송이 어려웠다고 주장했으나 크루즈 측은 동영상 확인 결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로보택시 크루즈가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때마침 사고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크루즈는 소방차에 오른쪽 옆 부분을 들이받힌 뒤 멈춰 섰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과 경찰은 로보 택시가 긴급 차량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도입을 꾸준히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