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핑크 "공포가 장기적으로 불황 불러...유럽과 미 침체 가능성 높여"
다이먼 "지정학적 문제, 1938년 이래 가장 심각"
중동 전쟁으로 세계 경기침체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의 두 거물이 경고했다.
5일(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선데이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제 중동 불안정으로 우리는 거의 완전히 새로운 미래로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핑크 회장은 "지정학적 위험은 우리 모두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구성요소"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포는 증가하고 희망은 줄어들고 있다. 공포의 증가는 소비 위축을 초래한다. 그렇게 해서 공포는 장기적으로 경기침체를 낳으며 공포가 계속 커질 경우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어느 때보다 더 세계를 "무섭고 예측불가능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이 지정학적 문제들은 매우 심각하며, 거의 틀림없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년인) 1938년 이래 가장 심각하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세계의 미래, 즉 자유와 민주주의, 식량, 에너지, 이민 등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겠느냐'고 물을 때는 그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한다. 시장은 괜찮을 거다(라고들 말한다)"라고 꼬집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장기간 고금리 유지 전망으로 금융체계를 흔들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물가상승률이 약간 안정됐다면서도 "장기적 압력이 인플레이션쪽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금리가 여기에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및 식량 시장, 국제교역, 지정학적 관계가 광범위하게 영향받을 수 있다"면서 "세계는 현재 아마도 최근 수십 년 새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세계 경제에 위협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세계가 중동 지역 원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중동 지역에서 생산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급상승은 세계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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