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기대 속 37,000달러선 회복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대체불가토큰(NFT) 거래가 반토막 나고 코인 업계에 들어오는 벤처 자금도 얼어붙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일) 코인 업계가 FTX 붕괴 이후 여러 면에서 과거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가역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 붕괴, 가상화폐 관련 업체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셀시어스 네트워크의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코인 업계에 FTX 붕괴는 '클라이맥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 투자자 에런 브라운은 "거래를 통한 손쉬운 이익, 개미 투자자들로부터 거둬들이던 거래 수수료 등이 급감했다"면서 또 "NFT를 비롯한 버블은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등으로 한때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NFT 주간 거래는 FTX 붕괴 당시 대비 반토막 넘게 줄어든 상태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던 단타 투자자들과 레버리지 자금, NFT와 밈 코인을 홍보하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자취를 감췄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낸스를 비롯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고, 최근 미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놨다.
또 지난해 초까지 가상화폐 스타트업들에 수십억 달러 자금을 공급했던 벤처 자금들도 감소했다.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3분기 가상화폐 벤처 펀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2억 달러 대비 63% 급감한 19억 달러에 그쳤다.
고점이던 지난해 1분기 114억 달러 대비로는 83%나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FTX에 20억 달러 가까이를 투입했던 벤처캐피털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에 직면하면서,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투자 판단 시 매출액과 성장 수치 등을 요구하며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인 업계에 여전히 투기가 만연하고 안전장치도 불충분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코인 가치를 실물자산에 고정(연동)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선전해온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1위인 테더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해 상충에도 불구하고 매매 중개업을 하거나 고객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신청한 것은 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FTX 붕괴 직전 6만9천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붕괴 이후 15,0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37,000달러대로 올라오면서 루나·테라USD 붕괴 당시의 하락분도 상당 부분 만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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