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서 배제돼 불만 드러내오다 '유화 제스처' 해석
"美, 개선된 광물협정안 제시...우크라 수용가능성↑" 보도 나와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협상에서 배제돼 트럼프 행정부에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해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힘겨운 외교전에 나섰다.
'우크라 패싱' 논란 와중에 트럼프 특사와 공동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영상 연설로 "희망을 회복했다"며 유화 제스처를 내보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개선된 광물협정 초안을 제시해 두 나라 간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회담한 뒤 영상 연설을 통해 "켈로그 장군과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대로 작동하는 협정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강력한 투자·안보협정을 체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진에 신속하게 작업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의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종전 협의에 나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날 젤렌스키와 켈로그의 회담 직후엔 공동 기자회견도 없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별도의 공동 발표나 회견은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켈로그 특사와 대화한 직후 "희망"을 언급하고, 미국과의 투자·안보협정 체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평화협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개선된 광물협정 초안을 제시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에 최근 제시한 안보다 수용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안을 내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는 내용의 광물협정 초안을 지난 12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러시아에 보내는 동시에 우크라에 투입되는 평화유지비용을 광물로 보전한다는 명분을 미국 국민들에게 제시해 국민적 설특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매장자원의 절반이라는 엄청난 양을 달라면서도 안전보장 대책이 부실하다면서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