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군사 작전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목)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We're not putting troops anywhere)"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시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이는 이스라엘이 최근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관련 시설을 타격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에너지 시설 공격 자제"...시장 충격 고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에너지 인프라가 잇따라 공격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카타르의 LNG 핵심 허브가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정유시설도 타격을 받으며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충격을 고려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제한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 작전은 계속 확대

다만 군사 작전 자체는 축소되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은 과거 중동 개입과는 다르다"며 "이란이 스스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재차 밝히면서도, 종전 시점은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펜타곤이 추가 전쟁 자금 확보를 위해 의회에 예산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2000억 달러 규모냐"는 질문에 "그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답해, 막대한 추가 비용이 예상됨을 시사했다.

의회 반발 가능성

이번 전쟁은 행정부가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추가 예산 요청이 현실화될 경우 의회에서 강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 대응도 병행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도 언급했다.

그는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미국 전략비축유(SPR)를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글로벌 경제 타격 불가피"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란 "무제한 보복" 경고

이란 역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자국 에너지 인프라가 추가로 공격받을 경우 "어떠한 자제도 없을 것(ZERO restraint)"이라고 경고했다.

또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남부를 타격하는 등 전선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상군 배제, 공중·해상전 집중"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상군 투입 없이 공중 및 해상 전력을 중심으로 이란의 군사력과 핵 능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장기 점령을 피하면서도,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군사적 부담뿐 아니라 경제적·정치적 비용도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커, 향후 전략 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