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군함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직접 평화 협상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약 6주간 이어진 전쟁 이후 미군 함정이 해당 수로를 통과한 첫 사례로, 휴전 국면 속에서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직접 협상이 시작됐다.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는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특사가 포함됐으며, 이란 측에서는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국회의장이 협상에 나섰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이다. 해당 해협은 평시 기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로, 봉쇄 여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이란은 협상 조건으로 레바논 내 이스라엘 공습 중단과 제재로 동결된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양자 간 휴전을 넘어, 역내 갈등 전반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 앞서 "미국은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이란이 상황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도 협상과 병행해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계속 선박에 적재하고 있다고 밝히며, 필요 시 군사 대응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에서는 협상 진행에 따라 보안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슬라마바드 도심 일대가 통제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군사 충돌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직접 마주 앉는 자리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휴전 유지, 나아가 장기적 평화 체제 구축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