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9일(수) 북한과 러시아를 디지털 금융 시장을 위협하는 양대 국가로 지목하면서 북한은 가상자산 해킹으로 인한 수익으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은 물론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넬슨 차관은 이날 신미국안보센터(CNAS) 세미나에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는 북한과 러시아를 우려한다"며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해 가상 자산에 매우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재무차관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그는 "이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안보 위협"이라며 "북한과 외교적 관여가 사실상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관련해선 "미국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랜섬웨어와 다크넷 공격이 이뤄지는지 생각하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 4월 재무부가 발간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불법 금융 위험 평가'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취약점을 매우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은 점점 더 가상 자산을 통해 정권 유지와 미사일 개발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해킹을 통한 수익창출 등의 범죄를 타켓팅함으로써 사이버 생태계에서 범죄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재무부는 지난달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해커들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불법으로 확보한 자금을 이전·세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북한이 미국과 유엔 등의 제재 압박을 받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가상화폐거래소 등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와 디파이 서비스에서 가상자산을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일례로 북한 정부와 연계된 해킹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은 2022년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업체 '액시 인피니티'와 2020년 블록체인 기술기업 하모니에서 7억2천만달러의 가상자산을 훔쳤다고 재무부는 소개했다.

이 같은 재무차관의 발언은 북한의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수익에 대해서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