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수감자 맞교환 협상에 합의하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등을 해제키로 한 것에 대해 미국 공화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정부은 이번 합의로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동결된 이란 자금을 주는 것 자체가 미국인 추가 억류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짐 리시 의원(아이다호)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의 귀국을 환영하지만, 동결된 60억 달러의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것은 위험하게 인질극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정부는 미국인을 정치적인 노리개로 쓰려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이런 관행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도 엑스에 "미국인 석방을 위해 테러 정권에 돈을 주는 정책은, 더 많은 테러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은 "미국인 인질 석방은 항상 환영하지만 이 비겁한 회유 행위는 더 많은 인질극을 벌이도록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를 대담하게 만들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인이 다른 종류의 감옥에 갈 수 있도록 테헤란의 도살자에게 60억 달러를 풀어주는 것은 끔찍한 협상"이라면서 "이란은미국인을 인질로 잡는 것에서 이익을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원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 머피 의원(코네티컷)은 "우리는 미국이고 우리는 언제나 우리 국민을 집으로 데려온다"면서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행정부를 두둔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수감자를 5 대 5로 교환하는 협상을 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이란은 한국에 동결됐던 자금을 받으면 미국인들을 완전히 석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