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상대국에 최소 10% 관세 부과... 증시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미국의 무역 정책에 극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그는 이를 "미국 무역 정책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조치는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 논의된 보편적 관세와 국가별 관세 부과 방안을 결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주요 내열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 트럼프 대통령. Fox 라이브 캡쳐)
-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4월 5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 국가별 차등 관세 적용: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를 "무역 악당"으로 규정하며, 이들 국가에는 기본 10%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일본산 제품에는 24%, 유럽연합(EU) 제품에는 20%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며, 이 조치는 4월 9일부터 발효된다.
- 중국산 제품에는 총 54% 관세: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 외에도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부과한 20% 관세에 더해지는 조치다. 따라서 중국산 제품의 기본 관세율은 54%가 된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 시절과 트럼프 1기 정부 때 부과된 기존 관세까지 합산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 캐나다·멕시코 예외 조항 제외: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가별 차등 관세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펜타닐 밀수 및 불법 이민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하며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 및 일부 품목에 대해 예외가 적용됐으나, 해당 조치는 4월 2일자로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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